

성별: 남성
나이: 22세
키/몸무게: 207cm / 91kg
종족: 어인



[첸]
블루마린(청새치) 어인. 푸른빛의 창백한 피부, 그와 대비되는 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새파랗고 긴 머리카락의 반을 곱게 올려 묶어 두 개의 비녀로 고정시켰습니다. 본인 기준으로 오른쪽 얼굴과 눈두덩이를 가로지르는 긴 흉터가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감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무표정한 얼굴이며 잘 웃지 않습니다. 목덜미의 아가미와 얼굴, 손, 발에 연하게 남은 비늘이 그가 어인임을 보여주며, 또래보다는 조금 키가 크고 체격이 있는 편입니다. 목에는 작은 톱니바퀴 두 개가 어긋난 펜던트 목걸이를, 귀에는 모노클과 연결된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으며 안주머니에는 작은 유리병에 특별한 보석을 담아 보관해두었습니다.
[제아르가(家)]
제아르가는 첸이 18세가 되고도 수개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페뤼우스의 기계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기계공 집안이었습니다. 본래 불과 금속을 다루는 일이 잦아 바닷속의 거주지를 뒤로하고 육지의 작업장에서 주된 생활을 하던 집안 사람들은 흑마법사들의 침공과 함께 작업장 운영을 중단하고 바닷속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넓은 작업장은 그렇게 어인들의 임시대피소로 활용되었고, 제아르가 사람들은 전투를 위한 무기 제공과 대피소 보조, 혹은 직접 나서서 흑마법사와 맞붙어 싸웠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힘이 좋은 어인은 무기를 들고 앞장섰으며, 첸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첸의 오른쪽 얼굴의 상처는 이때 흑마법사의 공격에 생긴 것입니다.
그렇게 두 달간의 전투가 끝나고, 제아르가는 많은 어인들을 잃었습니다. 전투에는 승리했지만 상황은 좋지 못했습니다. 몸 성한 어인을 찾는 게 더 쉬울 지경이었으니까요. 소중한 가족과 친구, 연인을 잃은 어인들 사이에서 머메이드 티어가 슬픈 빛을 품고 빛나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제아르가 어인들은 이 일을 계기로 외부와의 교류를 완전히 단절하기로 결정지었습니다.
[갈등]
전쟁의 승리와 함께 결정지어진 외부와의 단절과 함께 3년 뒤 다시 학당으로 돌아가야만 했던 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집안 어르신 측에서 학당으로 가는 것을 뜯어말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첸은 늘 그렇듯 단호하게 '전투를 지원해주겠다고한 곳으로 가는 걸 왜 말리는지 모르겠다'라고 또 자신의 뜻을 막지 말라고 말합니다. 기나긴 설득과 논쟁 끝에 첸은 제아르가에서 유일하게 외부를 제 의지대로 드나들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 한 가지. '외부인에게 페뤼우스의 상황을 발설하지 않겠다'라는 조건 하에 말이죠.
[방학, 그 끝에]
집으로 돌아간 후, 얼마간 첸은 바닷속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육지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요양 차원에서 물속에 들어가 대부분을 휴식을 취하는데 시간을 썼습니다. 그 외에는 늘 그렇듯 장식품을 만들거나 기계 조립하는데 몰두했습니다.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그중 연금술이 추가되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2년 12개월, 전투가 발생하고 아버지와 함께 흑마법사와 대치하던 중 오른쪽 얼굴을 다쳤습니다. 아슬하게 눈동자를 빗겨나가 시력을 잃지는 않았지만 원래 시력은 되찾지 못했습니다. 본인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입니다. 전투를 통해 크게 달라진 것이라면, 얼굴에 흉터가 생겼다는 것과 그가 살생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년 2개월, 집안의 허락을 받고 주기적으로 외부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지를 주고받던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페뤼우스에서 구하지 못하는 약초를 구해갔습니다.
6년을 채우기 조금 전, 학당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동생 린에게 작은 오르골 하나를 선물해줬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는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에코와 동생 린과 함께 예전과 같이 물그림자를 구경하거나 등대 모양의 서관에 놀러 가거나 동생들의 장난을 받아주는 등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선호]
기계 제작과 수리, 귀금속 장식품 세공, 그 외 다양한 물건 만들기와 독서, 문제 풀기, 연금술, 바다 그리고 친구를 좋아합니다.
물론 친구와 바다 외에는 모두 '관심 있는'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는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애를 먹기는 하지만 고서를 해독하는 취미도 생겼습니다.
[비선호]
관심사 외의 일을 하는 것과 귀찮은 일을 싫어합니다. 조금 변덕스러운 면이 있어 귀찮은 일의 기준이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흑마법사에 관한 이야기는 답하기를 꺼려합니다. 단지 페뤼우스 어인들을 무참하게 죽인 자들이라 말할 뿐입니다.
에코 누 셰라시프(Echo Nu Sherasiph) / 소꿉친구
어릴 적부터 어울려 놀았던 사이우스 출신의 소중한 소꿉친구.
그 누구보다 아끼고, 스스럼없이 자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자신을 믿어주고 한결같이 곁에 있어주는 에코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머리에 푸른 뱀이 검은 진주를 감싸고 있는 모양의 비녀는 에코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